한국 UBS-CS 통합 초읽기...존재감 미미했던 UBS, CS와 시너지 기대

입력 2023-04-12 11:30   수정 2023-04-14 15:10

이 기사는 04월 12일 11: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2분기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합병이 이뤄지면 UBS의 한국 투자은행(IB) 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S의 매니저디렉터(MD) 인력을 고스란히 수혈해 대표급 인력 부족이라는 단점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UBS와 CS는 올해 2분기 합병에 맞춰 국내 IB 통합 운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무실 이전 등의 물리적 병합은 지연될 수 있지만 금융업 특성상 합병 종료 시점부터 IB 관련 업무는 곧바로 통합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UBS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에 비해 국내 IB 부문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국내 IB 부문 대표가 2년째 공석인데다 증권사 내의 시니어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MD도 없기 때문이다. UBS는 2021년 임병일 전 대표가 삼성전자로 옮긴 이후 대표직이 공석이었다.

IB업계에서는 대표급 인력 부재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이나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자문사를 선정할 때 인력 보유 현황이나 조직력 등을 1순위로 판단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CS와의 합병은 이 같은 UBS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적절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S는 이경인 한국대표를 비롯해 김세원, 심종민 전무 등 MD급 인력을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글로벌 증권사의 IB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경제신문의 M&A리그테이블에서도 지난 2018년 이후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도 SK쉴더스와 바이오솔루스 매각 거래를 성사키셨다. KT클라우드 투자유치를 비롯해서 에어퍼스의 소수지분 매각, 에이블씨엔씨 매각, 디오임플란트 매각, SK팜테코 투자자 유치 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

CS 입장에서도 UBS와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UBS가 보유한 글로벌 고액 자산가들과의 네트워크가 투자자 유치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UBS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에서 최고의 증권사로 인정 받고 있다. 글로벌 IB 부문 역시 WM 고객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UBS의 CS 인수가 과거 KB증권의 현대증권 인수, NH투자증권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금융지주사를 바탕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했지만 정작 IB 부문에서는 핵심 인력 부재로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인력들이 수급되면서 국내 대표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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